태풍"메기"-04년 8월

피해지역 현장답사 결과보고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2006. 3. 24. 15:12

코로나 19시대에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가이드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바로가기 : www.bookk.co.kr/book/view/87261

 

04년 태풍“메기”피해지역 답사 결과보고

 

■ 개요

○ 기간 : 2004. 8. 21(토) ~ 22(일)

○ 지역 : 전남 영암군 금정면, 화순군 도곡면, 나주시 남평읍

 

■ 일정별 답사결과

○ 8월 21일(전남 영암군 금정면 일대)

  - 피해현황 총괄 : 전체인구가 2,500여세대규모로 가옥침수 및 농경지 침수, 도로파손, 하천제방붕괴, 가축피해

  - 지역별 피해 및 복구상황

   ․ 금정면 남송리 남송마을 : 남송마을을 방문했을 때 군인들과 군부대에서 지원된 포크레인 1대가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있었다. 일부 가옥이 침수되어, 침수된 가옥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가전제품들과 의류, 장판들이 길 한쪽에 쌓여 있었고, 마을을 가로지르는 소하천에는 각종 쓰레기들과 함께, 토사들이 쌓여 있어,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침수가옥의 마당에는 각종 의류들이 건조를 위해 늘려 있었고, 군인들이 침수가옥의 장판을 닦고, 말리고, 군부대에서 지원된 포크레인은 소하천에 인접한 곳에서 쌓여있는 토사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농경지도 물론 침수 되었으며, 농경지의 무너진 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다.

 

 

 

   ․ 금정면 세유리 : 세유리도 농경지 침수가 많았으며, 특히 최영진씨가 운영하던 양계장 닭 10만마리가 피해를 당해 군인 등 복구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복구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방문당시 외부에서 지원된 포크레인 1대가 계곡물의 물골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최영진씨는 고무장화와 고무장갑을 끼고 홀로 양계장 내에서 죽은 닭을 정리하고 있었다. 양계장내의 상황은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 하지만, 차마 눈뜨고는 보지 못할 정도였다. 아마 최영진씨는 찢어지는 아픔을 안고 양계장 정리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죽은 닭들이 한쪽에 쌓여 있었으며, 간혹 살아서 돌아다니는 닭들도 있기는 했으나, 처참한 상황 그 자체였다. 이들 살아있는 닭들도 전혀 쓸모가 없다고 한다. 폭우로 너무 놀라 생존가능성도 희박하고, 몇 일간 먹이를 먹지 못해 갈비뼈가 거의 부러진 상태라고 한다. 양계장 정리를 위해서는 당분간 많은 인력과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계장과 붙어 있는 주방겸 방에서는 6살 내외로 보이는 아이 한명이 놀고 있었으며, 부인은 막내를 업고 양계장 쪽만 정처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최영진씨와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데 최영진씨 부인의 ‘음료수라도 드려야 되는데 못 드려 죄송하다’는 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 금정면 남송리 인공마을 : 인공마을은 계곡의 소하천과 인접해 마을이 형성되어 있어, 계곡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과 토사의 피해가 컸으며, 침수가옥이 발생하였고, 농경지 침수는 물론, 마을길이 완전히 파괴되어 소하천과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중장비와 마을 주민들이 동원되어 응급복구를 실시하고는 있었으나, 피해규모가 워낙 커 중장비 없이는 전혀 복구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인공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어귀에 있는 가옥 마당에 마을 주민 몇 명이 복구활동관련 논의를 하고 있었으며, 어린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듯 뛰어놀고 있었다. 인공마을은 가옥이 그리 많지 않아 가옥침수로 인한 복구활동 보다는 도로 및 개천복원과 관련된 복구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 8월 22일(나주시 남평읍 일대)

  - 피해현황 총괄 : 영상강 하류에 위치해 있고, 하천이 발달되어 있어, 이들 소하천들의 역류로 상가들과 가옥들이 많이 침수되었으며, 주변 농경지 침수와 농작물 피해, 그리고 양어장 등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 지역별 피해 및 복구상황

   ․ 남평읍 읍내 : 주로 주택침수가 많았고, 주택 침수 흔적은 일부 주택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군인들과 공무원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으며, 간혹 침수된 각종 물품들을 세척하거나 정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전제품 관련업체에서도 현지에 가전제품 수리봉사를 하고 있었으며, 분위기는 다소 차분한 상태였다.

 

   ․ 남평읍 우산리 원두마을 : 원두마을은 하천과 인접한 제방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어장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양어장들 중 하천의 하류지역에 위치한 양어장에서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방문한 곳도 하천의 하류지역에 위치한 양어장으로 피해규모가 워낙 커 피해규모를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하였으며, 군인들과 경찰들이 복구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장어를 양식하고 있었으며, 출하기에 피해를 입어 피해액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썩은 장어 냄새는 양어장 입구에서부터 머리를 아프게 했다.

    방문한 양어장에서는 군인들이 죽은 장어처리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처리해야할 장어들이 워낙 많아 대형 트럭을 동원해 처리하고 있었다.

    양어장내의 사무실에도 피해가 있어 각종 집기들이 어지럽게 외부에 늘려 있었으며, 죽은 장어들이 비닐봉투에 담겨져 양어장내의 한쪽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 8월 22일(전남 화순군 도곡면)

  - 피해현황 총괄 : 서해안의 만조와 겹쳐, 영산강 지류에 있던 소하천들의 역류와 계곡의 토사 및 수목들의 잔해로 농경지 침수뿐만 아니라, 하천제방유실, 도포파손, 가옥침수 등의 피해가 있었다. 도곡면의 침수가옥은 총 80여세대로, 계곡에 위치한 마을들은 마을길의 유실이 많아 응급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중장비의 역할이 매우 컸다.

  - 지역별 피해 및 복구상황

 

   ․ 도곡면 면내 일대 : 면내에 위치한 농경지는 하천과 인접해 있어, 낮은 지역은 대다수 침수가 되었다. 특히 피해가 큰 것은 비닐하우스 단지였다. 이들 비닐하우스 단지에는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고추, 칼라피망, 그리고 국화들이 제배되고 있었다. 이들 피해는 가구당 3억정도라고 하였다. 비닐하우스 단지의 경우,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복구활동은 1개월 정도 지속될 것 같다고 하였다. 주요 복구활동들은 하우스내부의 농작물 잔해제거 및 이와 관련된 각종 자제들을 철거하는 것이다. 이들 하우스에서는 이미 경찰들과 군인들, 타 지역의 공무원들이 지원되어 복구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 도곡면 덕곡리 1구 : 덕곡리 1구는 소하천과 계곡이 인접되어, 가옥침수 및 도로유실,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많았다. 마을길은 집중폭우로 순식간에 증가된 계곡물에 의해 도로포장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가옥들은 침수는 물론, 담장 일부가 무너지고, 가옥의 벽 하단이 유실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 주로 응급복구는 중장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으며, 인력에 의한 복구활동은 극히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