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히딩크의 리더십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2006. 1. 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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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2002년 7월 21일 No. 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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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칼럼니스트모임 COLUMNIST 1999.09.19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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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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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인에게 가장 고마운 외국인으로 여겨져 왔던 맥아더를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제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열풍은 마른 들판의 불길처럼 걷잡을 수 없다. 6.25 당시 북한의 공세에 밀려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기 직전 맥아더장군이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이 나라를 구해주었듯이, 히딩크는 경제난과 각종 부정부패로 위축될 대로 위축된 한국인들의 의욕을 축구로 회복시켜주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래서 히딩크 리더십을 배우자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나, 그를 대통령으로 내세우자는 우스개 등이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너무 호들갑스럽다는 비판 같은 것은 끼어 들 여지가 없다. 축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히딩크와 그의 처방만 있으면 만사형통할 것 같다.

 

그의 처방전 내용을 보면 모든 선입감과 기득권, 학연, 지연, 혈연 등 우리 사회의 고질을 완전히 도려낸 백지상태에서의 공정한 선수선발, 기초훈련 강화, 장기적 안목에 따른 일관된 팀 운영, 적절한 유모어와 상호 신뢰감 등으로 되어 있다.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만병통치약이나 비법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봐도 상식적이고, 이미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것들뿐이다. 우리가 몰라서 못한 것이 아니라 너무 잘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던 것들이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히딩크를 배우자고 할 것이 아니라 그의 처방대로 실천하자고 해야 할 것이다.

 

히딩크 돌풍 가운데서 우리는 지방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가 어떤가. 너나없이 입이 닳도록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지역감정이 불치의 고질병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것만 재확인했다. 너도나도 히딩크를 배우자, 본받자고 떠들어 놓고 정작 자기가 해야 할 때에는 이를 헌신짝같이 팽개쳤다. 나는 '바잠 풍' 해도 너희들은 '바람 풍' 하라는 독선이 더욱 심해진 것이다.

 

처음에 히딩크를 격렬히 비난하던 일부 축구인들과 언론이 요즘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를 칭찬하는 것도 민망하고 가소롭다. 비난을 칭찬으로 바꾸면 거기에 따른 반성이 있어야 마땅한데 그건 별로 보이지 않고 좁은 속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것도 히딩크 처방에 따라 치료해야 할 병이다.

 

그의 처방은 모두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본적이다. 우리가 몰랐던 것은 하나도 없다. 히딩크처럼 긴 안목으로 꾸준히 강력하게 실천하지 않았을 뿐이다. 거센 역풍과 비난 앞에서 자기 희생을 각오하며 행동하지 않으면 히딩크가 열 명, 백 명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나부터' '우리부터' 히딩크를 실행하지 않으면 돌아오는 건 결국 자기 모멸감과 남들의 비웃음뿐이다.

 

 

- 웹진 '인재제일' 7,8월호 (200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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