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포항 지진 대피소 화장실 지원 절실하다.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2017. 11. 17. 15:19

코로나 19시대에 가족 건강을 지켜주는 가이드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바로가기 : www.bookk.co.kr/book/view/87261

 

포항 지진 대피소, 화장실 지원 절실하다.

 

전국재해구호협회 행정학 박사 배천직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11706시현재, 이재민이 1,735명이 발생해서 9개소에 머물고 있다. 대피소는 학교 6개소, 실내체육관 1개소, 복지시설 1개소, 민간시설 1개소 등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본 적십사자 자료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에 이동식 화장실이 60,000개가 지원되었다고 한다. 일본 효교현 교육자료에 따르면,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발생 후 대피소 등에서 약900명이 사망했고, 사망원인의 30%는 심근 경색과 뇌경색이었다고 한다. 이는 재난으로 발생한 스트레스와 함께, 화장실 사용이 어려워 물을 마시지 않거나 화장실 이용을 자제하기 위해 식사를 하지 않은 결과이다. 재난발생 지역에서는 단수, 정전, 급배수 및 오수 처리 시설 문제 등으로 화장실 사용에 제한을 받는다. 이러한 화장실 사용의 제한은 화장실에 가기 싫어지고, 수분 섭취를 꺼리게 되며, 이로 인해 탈수증, 체력저하 등의 건강 악화를 초래하고 이코노미석 증후군을 유발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환경은 노약자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재난 발생시를 대비한 화장실 운용 방법에 대한 사전 계획, 준비, 비축 그리고 훈련을 통한 지역실정에 맞는 화장실 운영방안 마련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수립하고 있지 않다.

 

일본은 어떤가? 일본의 경우, 2014년 효고현 41개 시를 대상으로 대피소 등의 화장실 대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73%(30개 시)가 대피소 관리 매뉴얼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51%(21개 시)가 재난 대비 화장실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 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화장실이 설치될 수 있도록 사전 확보와 배송, 설치 뿐만아니라 부족분에 대한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자료에 따르면, 화장실 사용 기준은 상황에 따라 1가구당 1, 20인당 1, 100인당 1기를 권고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한신아와지 대지진에서 대피소 주민 75명에 화장실 1기를 설치해서 운영한 전례가 있다. 이러한 화장실 운영 기준은 주어진 상황인 장애우, 고령자, 여성, 어린이의 비율이나, 계절, 지역 등에 따라 달리 적용될 수 있다.

 

일본 효고현의 경우, ‘대피소 등의 화장실 대책 안내 지침(이하 지침이라 한다)’을 마련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재해시의 화장실 대책, 화장실 대책을 위한 담당공무원들이 알아야 할 사항, 대피소에서 도움이 되는 체크리스트, 전문가 칼럼들이 게재되어 있고, 재해시에 화장실 운영을 위한 평상시 물 확보, 재해시 사용가능한 화장실 종류, 재해용 화장실 조달 및 설치, 건강 피해 방지와 위생 대책, 재해시 재해약자들의 화장실 배려 방법, 재해용 화장실 설치 운영훈련 실시 등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특히 재해용 화장실 설치 운영 훈련에서는 설치 관리자의 입장에서 재해용 화장실을 어디에 설치 할 것인지’, ‘어떤 순서로 설치 할 것인지등을 검토하고, 이용자의 입장에서 화장실의 사용 느낌은 어떤지’, ‘누구나 사용하기 쉬운 지?’ 등에 대한 부분들을 함께 체험하게 한다. 또한 화장실 사용의 편의성, 이용의 우려 등 훈련 참가자들 간에 의견 교환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고, 남성·여성의 입장, 젊은층·고령자 입장, 장애우 입장 등 다양한 부류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민들 또한 평상시부터 재해용 화장실에 대해, 이해를 높이기 위한 훈련은 물론, 방재에 관한 연수나 지역 행사 등의 기회를 통해서 실제 재해용 화장실을 사용하는 등 체험형의 학습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하고, 학교 등 방재 교육 및 지역과 학교가 연계한 훈련을 통해 아이들도 체험하게 하여 화장실 청결 의식 등을 높이게 하고 있다.

 

 

 

우리도 일본의 이러한 사례를 통해, 재난발생 시 재난피해자들의 대피소 생활이 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화장실 문제로 새로운 건강 악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화장실 사용에 대한 사전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 이재민들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대피소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