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대정신을 바탕으로한 정신전력과 리더십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2006. 1. 11. 11:49

#코로나 19시대에 #가족건강을 지켜주는 #가이드 [코로나 19에서 #살아남기]

바로가기 : www.bookk.co.kr/book/view/87261

 

부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신전력과 리더십

 

Ⅰ. 머리말

 

    흔히 하는 말 중에 “선생님이 좋으면 그 과목이 재미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누구나 학창시절의 그러한 기억들, 이를테면 매년 학년초가 다가오면 해당 과목을 담당하는 선생님 중에서 기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우리 반을...” 하는 바램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생님과의 만남은 곧 공부의 즐거움으로 이어지곤 하였다.

 

     이러한 정서를 군 생활과 연계시켜 본다면 “지휘관이 좋으면 군 생활도 재미있다”는 말에 비유할 수 있다. 이는 지휘관이나 간부의 지도 능력 이를테면 교육훈련이나 내무생활지도, 각종 성품에 이르기까지 호감형이냐, 비호감형이냐에 따라 병영생활의 즐거움에 영향을 미치게 됨을 의미한다. 때문에 지휘관 및 간부는 부하들로부터 호감을 가지도록 함으로써 上下同欲(상하동욕: 상관과 부하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음, 손자병법 모공편)의 상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부하들로부터 호감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만큼 사람마다에 감정과 개성이 다를 뿐 아니라 리더 스스로가 ‘리더다움’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대정신이란 한 마디로 ‘부대를 향한 일편단심’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구성원들이 부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사고(思考)나 감정의 작용을 다스리는 마음이요, 부대를 좋아하는 마음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기 부대에 소속됨을 자긍심으로 연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리고 정신전력은 “상관과 부하가 하나 되는 전투의지력”이며 리더십은 “목표달성을 위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자 영향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정신전력과 리더십은 上下同欲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상하동욕은 부대정신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Ⅱ. 정신전력에서 부대정신의 역할

 

  1. 정신전력이란?

 

 

 

     정신전력은 무형전력(기술전력, 운용전력, 정신전력)의 일부로써 “모든 장병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조직화된 전투의지력”으로 정의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전력은 군기·사기·단결의 집단적 요소와 신념(군인정신)의 개인적 요소로 형성되어지며, 생활교육·부대환경조성·훈련·공보 및 홍보·정신교육에 의해 육성되어진다. 때문에 정신전력은 매우 광범위하며 복합적인 방법에 의해서 육성되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전력이라는 용어가 한국군에 최초로 등장하게 된 배경은 70년대 초로 중동전과 월남전의 영향이 계기가 되었다. 이를테면 1973. 2. 20 국방부 연두순시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전쟁의 승패는 장비의 우월보다도 정신력에 좌우되므로 모든 부대의 정신전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정신전력의 용어가 최초로 언급된 것이다. 알다시피 전쟁을 지배하는 요소는 무기가 아니고 인간이다. 때문에 가장 과학화된 무기가 바로 인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육체를 지배하는 것이 정신이며, “정신만 차리면 호랑이 굴에 끌려가도 살수 있다”, “精神一到何事不成(정신일도하사불성)”은 정신요소의 중요성을 나타내고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정신전력은 어떤 상태인가, 이는 글자 그대로 정신에 의해 형성되는 힘으로서 물질에 의해 형성되는 것과는 배치되는 개념으로 [지휘관과 부하가 하나되는 전투의지력]이라는 정의에서 보듯이 상·하가 정신적 합일을 이룬 상태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손자(孫子)가 말한 道 즉, “백성들로 하여금 지도자와 뜻을 함께하여 가히 함께 죽을 수  있고 함께 살게도 하여 백성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는 상태(道者令民 與上同意 可與之死 可與之生 而民不畏危也)”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신전력이 추구하는 목표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하면 上下同欲에 이르도록 할 것인가”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2. 정신전력의 발휘 요건

 

 

 

     국방부에서 발행한 정신전력 지도지침서 상에 “정신전력은 무제한성, 유동 가변적 특성을 갖는다, 그리고 정신전력은 구성요소들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유지되며 가치 지향적 성질을 갖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정신전력은 개인차원의 군인정신과 집단적 차원의 군기·사기·단결 등에 의해서 형성되는데 이는 그 자체만으로는 전력발휘를 할 수 없으며 다른 요소와 상호작용에 의해서 전력으로 형성되고 유지되지만, 어떤 하나의 요소라도 약화되면 동시에 정신전력 자체가 약화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전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군인정신·군기·사기·단결 등 여러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관리·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헌에 제시된 내용을 중심으로 정신전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정신전력은 조직의 내·외적 요인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김학옥). 먼저 군 조직의 외적인 면으로부터의 영향을 보면, 군은 사회를 모체로 한 2차적 집단이므로 군과 사회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로 장병들의 정신전력은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의 전쟁에 대한 태도와 심리적 특성, 생존에 대한 위협정도 등 사회심리,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 등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오늘날과 같은 상황하에서는 가정환경의 안정여부도 많은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다음 군 조직 내적 영향요인으로는 정신전력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지휘관의 리더십이다. 이는 “정신전력 지도활동은 곧 지휘통솔이다”라고 할만큼 정신전력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되기 때문인데, 지휘통솔력 발휘여부가 정신전력의 수준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인으로 나타나 있다.

 

 

 

      둘째, 유형적인 면보다 의지(Will)적인 면이 중요하다. 미국의 클라인(Ray S. Cline) 교수는 ‘국력 공식’을 제안한 바 있는데, <표 2>에서 보듯이 국력은 무형적인 요소(S·W)와 유형적인 요소(C·E·M)의 ‘곱’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했다.

 

<표 2> 국력 공식

 

 

              PP=(S+W) × (C+E+M)

 

        PP=Perceived Power(감지된 국력)

 

        S+W=Strategy(국가전략)와 Will(국민의지)

 

        C=Critical mass (인구 및 영토의 크기)

 

        E=Economic capability (경제능력)

 

        M=Military capability (군사능력)

 

 

 

 

       아무리 영토의 크기가 크고 경제 및 군사력이 크다 해도 국방방호전략(S)이나 국민들의 전쟁의지(W)가 약하면 국가능력은 발휘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셋째, 정신전력은 구성원의 귀속의식과 전투의지, 그리고 관리 및 통솔력으로 구성된다. 백락서 교수는 “역사상 수많은 전쟁의 교훈은 국토의 광대함이나 인구, 병력, 무기 등 단순한 무장능력의 우세가 전쟁의 승리를 보장해주지는 못했다”면서 군의 정신전력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전쟁에서 나타나는 단순한 ‘전투의식’ 즉, 높은 사기, 담력, 용맹성, 인내심, 복종심 등으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정신전력은 현존 및 잠재적 전쟁수행 능력의 모든 요소 중 물질을 제외한 무형적 정신요소의 총화이며, 여기에는 정신전력의 3요소인 ① 국가 또는 체제에의 귀속의식, ② 장병의 전투의지, ③ 관리 및 통솔능력을 포괄한다”고 하였다. 그가 말하는 정신전력 3요소를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3> 정신전력의 3요소

 

     

 

구 성 요 소

의              미

기대효과

 

귀 속 의 식

국가 또는 자기가 속해있는 체제에 대한 신뢰지지 및 체제와의 일체감,

 

* 소속 국민들이 국가적, 민족적 모든 상징이 내포한 의미 및 이념체계의 제요소를 내면화 정도로 나타나며, 조직이 구성원에게 주는 수혜감은 귀속의식 형성의 중요한 관건임

국가에 대한 충성심 유발

 

전쟁수행의 사명감

 

자발적 참여의식

 

국가보위의 확신 유발

 

 

 

 

 

전 투 의 지

사기·군기·인내심·적극성, 창의성 등으로 나타남

 

* 귀속의식, 합리적인 군사제도의 바탕 위에서의 훈련정도, 정훈교육 및 처우 등 군생활의 제반요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

전쟁수행 능력의 핵심

 

관리 및

 

통솔력

조직의 병력장비 물자, 예산 등을 관리하고 조직원을 이끌고 갈수 있는 능력

 

 

합리적, 효율적인 국망목표, 국방정책, 군사전략 수립

 

합리적 관리/운영, 합리적 통솔력 발휘

 

 

 

 

  3. 부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신전력 향상방안

 

 

 

     정신전력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프랑스의 군사전략가 뒤 피크(Du Picq)는 “정신전력의 제 요소들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특정 분야만 집중적으로 강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하였다. 즉, 정신전력 지도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려면 정신전력 지도활동이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여기서 체계적이라는 것은 정신전력 지도활동에 필요한 방법이 유기적으로 배합되고, 상호 긴밀한 관련하에 보완되면서 행동화를 다져간다는 것을 말하고, 조화로와야 한다는 것은 장병의 부대에 어떤 문제점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전력의 육성은〔생활교육, 정신교육, 훈련, 부대환경조성, 공보 및 홍보활동〕등의 영역이 정신전력의 구성요소(군인정신, 군기, 사기, 단결)와의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특정영역의 강화에 의해서 특정요소만이 육성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병영생활의 전반적 활동 즉, 군인정신, 군기, 사기, 단결 모두와 연관되는 점을 인식하여 체계적이고 조화롭게 육성시켜 나가야 한다. 따라서 부대정신, 즉 부대를 좋아하고 지휘관을 좋아하며 소속됨을 자긍으로 여기는 정신을 바탕으로 정신전력의 향상에 대하여 살펴봄에 있어서 정신전력 지도 지침서(국방부, ’97) 내용을 기준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생활교육은 지휘관 및 간부의 수범(垂範)이 전제될 때만이 정신전력으로 육성되어 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요구하는 바람직한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의 형태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일정한 형식 및 조직체계 하에서 이루어지는 공식적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형식적인 계획을 사전에 수립함이 없이 생활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비공식적 교육이다.

 

      생활교육은 비공식적 교육에 속하는 영역으로 “어떤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나 교육적 의도를 지니고 하는 활동이 아니라, 병영생활 그 자체를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정신전력의 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습득되어 체질화되는 교육이다. 정신전력 지도활동에서 생활교육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는 교육의 형태를 띠지 않으면서도 군인정신을 체질화·습성화하고 부대 전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영에서의 생활교육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의 내용과 같이 지휘관 및 간부의 모습을 보고 아랫사람들이 배우게 됨으로써 마치 물이 흐르듯이 생활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수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훈련은 ‘훈련다운 훈련’을 통하여 자신감과 성취욕을 갖도록 해야 한다. 정신전력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은 중요하다. 훈련은 엄격한 의미에서 본다면, 전투의지를 고양하는 정신전력과 더불어, 전투능력을 키우는 전술 연마를 의미하지만, 철저한 훈련으로 자신감을 갖게 됨은 정신전력의 함양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훈련한 대로 싸운다”, “훈련시 땀 한방울은 전시에 피 한방울이다”는 말에서 보듯이 훈련은 곧 자신감과 연결되고 자신감은 上下同欲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각급 제대 리더는 훈련이야말로 정신전력 강화와 전기전술 연마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여 훈련을 통한 정신전력 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훈련에 대한 리더의 명확한 지침과 목표 및 방향제시를 통하여 철저한 사전준비가 전제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셋째, 부대환경 조성을 통한 上下同欲을 이루어야 한다. 환경은 모든 생활영역에 있어서 인간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에 적응할 때에는 조직의 요구에 따른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되나, 적응하지 못할 때에는 조직의 요구와 상반된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조직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일지라도 자기가 처한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주변환경은 정신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환경을 조성한다고 할 경우 외적인 환경 즉, 각종 시설 등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오락 및 휴식을 누리게 해 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정신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유형적인 것보다 오히려 인간관계의 분위기를 친밀하고 원만하게 조성해주고 심리적 갈등요인을 제거해 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때문에 심리적 환경 조성을 위해서 공정한 인사관리, 의사소통 등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하며, 효율적인 부대관리, 복지시설 확충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에컨대 어떤 리더는 ‘4가지의 즐거움’을 제시하여 구성원 스스로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4가지 즐거움이란 식사하는 즐거움, 운동하고 훈련하는 즐거움, 목욕하는 즐거움, 잠자는 즐거움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는 주체가 바로 구성원이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리더의 깊은 관심과 배려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넷째, 공보 및 홍보활동을 통한 일체감 조성이다. 공보와 홍보의 의미는 공적인 사항을 널리 알린다는 뜻이다. 총력전 하에서 군의 강약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로 국민의 지지도를 들 수 있는데 이는 국민이 군을 신뢰하면 할수록 전쟁수행에 필요한 재정적, 정신적 지원이 보장됨은 물론, 장병들의 사기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모든 현상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투영되고 사람들은 그 내용을 토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개인이나 조직에 대해 신뢰 또는 불신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러한 점에서 언론은 국민의 대군 신뢰도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공보활동은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군은 각종 재해, 대형사고, 농번기에 국민을 지원하는 등의 대민 활동을 통한 군 홍보로 대군신뢰를 증진시켜야 한다.  특히 총력전이라고 하는 현대전의 양상과 관련지어 볼 때, 우리 군이 평상시부터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하는 군의 참모습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민군 일체감을 조성하여 단결된 힘으로 전쟁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각급 제대의 리더는 국방일보와 지역 언론매체 등을 활용하여 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부대원의 사기진작과 단결을 도모하고 이를 정신전력 향상과도 연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섯째, 정신교육을 통하여 군인의 도리를 다하게 한다. 정신교육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주고, 행동의 방향을 정립시킴으로써 지휘관과 부하가 하나되도록 하는 교육이다. 다시말해서 장병들에게 필요한 교육내용을 전달·주지시킴으로써 이해와 감화를 통하여 군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행동화시키기 위한 활동인 것이다. 이러한 정신교육은 두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도덕적 의식계발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으로 충·효·예 교육·인성교육·윤리교육 등이 포함되며, 또 하나는 군인의 역할과 사명을 알려주고 의문점을 해소해주는 교육으로 정훈교육, 안전교육, 물자애호교육, 보안교육, 군법교육 등이 해당된다. 따라서 정신교육은 지휘관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범적 자세가 중요하며 또한 그 중요성만큼이나 성과 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정신교육에는 반드시 간부가 동참함으로써 상하동욕에 앞장서야 한다.

 

 

 

Ⅲ. 리더십에서 부대정신의 역할

 

 

 

  1. 리더십이란

 

 

 

     조직의 리더십 문제는 인문 및 사화과학의 학문적 관심사이자 핵심과제로 연구되어오고 있지만, 아직은 리더십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것이다’ 라고 정의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stogdill은 “리더십의 정의가 350여개가 되고 논문도 10,000여종을 상회하지만 아직도 완전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리더십의 정의는 그 개념을 정의하려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다”라고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Carmel은 “리더십에 대한 조작적 정의는 연구자의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리더십의 정의는 없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의 문제는 계속 연구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하여 현재까지 학자들이 제시한 정의를 제시하면 <표 1>과 같다.

 

<표 1> 리더십의 정의

 

   

 

① 집단이 목적을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도록 하기 위하여 집단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1974, Stogdill)

 

② 리더와 추종자들이 서로 도덕성과 동기를 보다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켜 주는 한 과정

 

   (1978, Burns)

 

③ 집단 및 조직의 목표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이들 목표추구를 위한 동기를 유발하며 집단의

 

  유지 및 문화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1989, Yukl)

 

④ 인간행동을 지배하는 불변의 법칙들을 중심으로 리더 스스로가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조직을 변화시켜 가는 과정(1994, Covey)

 

⑤ 사람을 이끄는 기술이며, 사람이 따르게 하는 기술(1996, 박정기)

 

⑥ 남에게 영향을 주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행위(1997, 김준봉)

 

⑦ 목적, 방향, 동기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임무를 달성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과정(1999, 이종인)

 

 

 

 

     위에 제시된 리더십의 정의에서 공통 요소를 살펴보면 첫째, 집단이나 조직이 지향하는 목표와 방향 둘째, 집단이나 조직의 활동에 리더의 영향력 셋째, 리더와 구성원 모두의 도덕성 넷째, 동기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 조성 다섯째, 사람을 이끌고 갈 수 있는 리더의 능력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리더십의 의미는 복합적인 면을 가지고 있어서 단적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우나 혹자는 리더십을 다음과 같은 두가지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 하나는 리더십을 항해하는 배와 선장(船長)에 비유한 것으로 Leadership = Leader(선장) + Ship(배)로 보는 견해이다. 즉 배가 항해 도중 풍랑을 만나 난파 직전에 있을 때 선장이 취해야 할 조처를 연상케 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단어 ‘Leader'가 가지고 있는 spelling의 의미, 이를테면 리더는 부하들의 의견을 잘 들어야 한다(Listen), 부하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Education), 부하를 도와주어야 한다(Assist). 부하들과 허심탄회한 토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Discuss), 부하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Evaluation), 부하들의 잘못까지도 책임(Respons)질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2. 리더십 발휘 요건

 

 

 

     옛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살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리더십에 견주어 보면 한국군의 풍토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리더십 관련 논문에도 잘 나타나 있는데 이를테면 “군 조직에서의 리더십 연구는 한국군 특성에 맞는 연구보다는 외국 학자들과 미국군이 연구개발한 리더십 이론과 지식을 단순하게 전수하는 차원에서 머물렀다(오점록)”, “한국군의 리더십은 한국군 특성과 군조직의 특수상황에 적합하다기 보다 일반 사회에서 제시한 관리차원의 기술과 지식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다(최광표)”, “한국 육군의 리더십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민족정신, 상무정신과 연계되고 신세대의 의식성향, 육군의 정신과 육군의 가치관에 부합한 한국적 리더십 교리를 연구해야 한다(김종옥)”는 지적이 그러하다.

 

      때문에 군대와 같이 명예를 추구하는 조직과 기업과 같이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에서 적용하는 리더십은 그 원리는 같다하더라도 형태나 기법 등에 있어서는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목숨까지도 내놓아야 하는 극한상황에서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군대조직과 이윤창출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기업조직은 임무수행 성격 그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동양인의 思考(사고)와 서양인의 思考는 그 동인(動因)으로 작용되는 것이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법질서를 우선 시하는 서양인들의 사고와 “법 지키면 손해다”라는 정서, 즉 “팔은 안으로 굽는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사고를 가진 한국인에게 적용하는 리더십은 무엇이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리더가 누구인가, 즉 한국사람인가 미국사람인가를 알아야 하고, 부하는 누구이며 리더와 부하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환경은 어떤 상태인가를 알고 상보적(相補的) 관계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때문에 서양식 思考에서 기술된 각종 리더십 이론을 우리의 주변환경에 맞게 재해석해서 부하들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것인가를 리더십의 4대 구성요소를 중심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첫째(리더), 도덕성과 윤리성에 바탕을 둔 리더의 자질이 요구된다. 리더십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의 자질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질은 “어떤 일을 맡아할 수 있는 실력의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크게 두가지 의미를 포함하는데 하나는 직책수행 능력이고 또 하나는 도덕성을 포함한 성품이다.

 

     부하들이 리더를 평가하는 은어 중에 "① 진리, ② 무리, ③ 미지리"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진짜 리더, 무늬만 리더, 미친놈! 지가 무슨 리더라고"의 의미라고 한다. 제시된 은어 속에는 진짜 리더, 즉, 리더다운 리더를 기대하고 있으며 계급이나 직책만 높다고 해서 리더가 아니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리더들은 “나는 부하들로부터 어떤 형태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부하들이 생각하는 진짜 리더의 의미는, 서양인들이 평가하는 그것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다르며 또한 일반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군인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둘째(부하), 부하 및 집단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관리해야 한다.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있어 가장 많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바로 부하 및 집단이다. 그래서 개인과 집단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야 하는데 예컨대 중대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는 소대장·부사관·분대장·병에 이르기까지 각계층의 개인이 있고 소대·분대 등의 집단이 있다. 이러한 부하 및 집단요소는 개인과 집단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리더는 이 두 요소간의 상호 연계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컨대 소대를 이끌고 있는 소대장과 소대원의 관계가 어떻고 소대원끼리의 관계는 어떻한가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입영자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 그들의 가정환경이다. 최근 전입오는 신병의 경우 10명중 3~4명은 결손가정의 환경을 안고 오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는 중대장이 신병과의 면담과정에서 신병의 부모님과 전화를 연결하다보면,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행정관서를 통하여 확인해보면 신병이 입대한 이후에 부모가 이혼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하들에 대해서 리더들은 특별한 관심으로 보살피지만 때로는 이들 때문에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에 의한 리더십 영향에 있어서도 서양인이나 일반 기업인들이 부하를 관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환경), 상급 리더는 하급 리더의 환경(상황)을 개선해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환경은 리더의 임무수행에 영향을 주는 제요소를 뜻한다. 그런데 리더십 환경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많은 영향력으로 와 닿는 것은 상급 리더이다. 예를 들어서 중대장이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가장 크게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대대장이나 연대장의 지휘의도라는 점이다. 따라서 상급 리더들은 예하 리더들의 임무수행 환경을 조성해주는데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유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온  한국군의 경우, ‘法治(법치)’쪽 보다 ‘人治(인치)’쪽에 비중을 두는 우리의 리더십 현실을 감안한다면 상급리더의 배려, 즉 지휘여건 및 환경을 개선시키는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 점에 있어서도 서양인이나 일반 기업에서의 환경조성과 우리 군이 임무수행을 고려한 환경조성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넷째(의사소통), 원활한 의사소통이 보장되어야 한다. 의사소통은 리더십의 요체(要諦)라고 할 정도로 리더십 발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서 리더와 부하간에 대화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는 바로 리더십의 성공여부와 직결된다. 뿐만아니라 각종 회의분위기가 권위적이냐 민주적이냐 등을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리더는 항상 의사소통 분위기를 개선하려는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사소통의 원활성 여부는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易地思之(역지사지)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특히 우리군의 경우 “군대는 계급이 높거나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의사소통에 있어서는 권위적 성향이 작용되어 왔다. 이 또한 유교 문화권에서의 가부장적 환경에서부터 비롯되는 문제이기도 한 제반 분위기 조성은 서양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3. 부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발휘

 

 

 

      부대정신은 부대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리더십은 리더와 부하가 上下同欲의 목표를 향해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부대정신에서의 ‘부대’ 속에는 상관과 내가 함께 있으므로, 부대를 생각한다는 것은 바로 상관과 부하간에 서로의 마음을 합일해 가는 上下同欲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부대정신과 리더십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렇다면 부대정신에 의한 리더십 향상을 위해서는 어떤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한다.

 

 

 

    가. 부대별 귀속의식(소속감) 고양 활동

 

       부대정신 즉, 부대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내가 근무하는 부대를 자랑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부대를 떠나 휴가중이거나 공무중일지라도 항상 부대를 의식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가정이든 족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가문의식의 차이가 나타나듯이 부대역사의 유무에 따라 부대에 대한 자긍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대원이라면 누구나 소속부대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으로 느끼도록 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둘째, 부대의 상징(심볼) 즉, ‘부대혼(魂을)’으로 작용될 만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3.8 선을 최초로 돌파한 부대, 압록강 물을 수통에 최초로 담은 부대, 무장공비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운 부대, 포병중 가장 먼저 창설되고 강릉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부대 등등의 요소를 찾아내어서 그 부대원 모두에게 ‘부대혼’으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 부대 근무환경을 개선시켜줌으로써 생활교육과 연계하는 것이다. 앞서 제시했듯이 “선생님이 좋아야 과목이 재미있고 지휘관이 좋아야 군생활이 재미있다”는 말은 결국 부대정신이 어디로부터 나올 수 있는지를 알게하는 대목이다. 생활교육은 생활자체를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이기 때문에 병력과 시설, 예산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Empowerment측면)했을 때 부대정신과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신세대 성향 중심의 지휘통솔

 

       신세대라는 용어는 새로운 세대라는 의미일 뿐, “나약하다”, “버릇이 없다”, “럭비볼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의 신세대들은 합리성만 뒷받침된다면 과거의 세대들에 비해서 훨씬 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세대로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이 필요하다.  “요즈음 젊은애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은 비단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과거에도 그렇게 보아 왔던 것이니, 예나 지금이나 기성세대와 신세대와는 시각 차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몇 년전 "중대장·소대장·부사관 지휘통솔 지침서"를 발간할 때 6명 중 한사람으로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이등병에서부터 중대장에 이르는 각 계층과 매 과정 별로 2박 3일 씩 동숙, 동식하면서 3주간 그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느낀 필자의 소감은 그들이 제시했던 의견 모두가 군 발전에 지극히 필요한 내용이었고 이는 신세대 그들에게서 발생되는 문제가 아니라 군 자체의 문화이자 구조적인 문제라고 보았다. 그리고 문제의 본질은 신세대인 그들 보다 팔로워에게, 그리고 팔로워보다는 리더에게 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따라서 신세대 성향에 맞는 지휘통솔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면 관계상 그 중에서 ‘指揮統率’이라는 각 글자에 포함되어 있는 의미와 연계시켜 제시해 보려고 한다.

 

 

 

       첫째(指),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제시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리더로서의 격에 맞는 지식과 도덕적 성품이 수반되어야 하고 부대가 현재 처하고 있는 제반 요소들을 감안한 상태에서 목표와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揮), 권한 및 책임 행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  군 구조의 특성, 즉 계급구조의 속성상 상급자의 권한행사에 대하여 하급자는 묵묵히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러나 결코 상급자의 권한 행사가 합리적이기 때문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상급자의 권한 행사에는 반드시 합리성이 전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책임은 부하보다 상급자 자신이 먼저 진다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그렇게 했을 때 上下同欲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統), 구성원의 노력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교육훈련의 내실화 동기유발, 의사소통 활성화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투명성있는 신상필벌이 따라야 한다.

 

 

 

       넷째(率), 부하를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는 것이다. 리더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다. 권위형과 민주형, 대인관계형과 업무지향형, 참여형과 위임형 등등 여러 유형이 있으나 분명한 것은 부하들의 심리상태, 상급자의 의도와 조직의 정렬(Alignment) 등이 맞아야 이끌어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특히 오늘날의 리더십은 “나를 따르라”, “안되면 되게 하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는 식은 적절치 않다. 상보적, 교호적, 가치중심, 원칙중심형의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 충효예 교육의 내실화

 

       충ㆍ효ㆍ예 교육이란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상호간에 예절을 지키게 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이 충·효·예 정신은 국가윤리ㆍ가정윤리ㆍ사회윤리로, 또는 나라사랑ㆍ 가족사랑ㆍ 이웃사랑으로 표현되는 정신이다. 다시 말하면 가정의 윤리인 孝를 통하여 부모와 자식간에 있을 수 있는 사랑과 정성을, 사회윤리인 禮를 통해 이웃(전우)이나 집단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을, 그리고 忠을 통하여 오직 나라를 위하는 참된 마음으로 자기 직분에 최선을 다하려는 정신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충ㆍ효ㆍ예 정신을 “외래 사상이다. 또는 남존여비사상이며 통치자의 논리다.  시대에 맞지 않는 정신이다”라 하여 폄하하기도 하는데, 이는 충·효·예 정신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일제 치하 35년 동안의 정신적ㆍ문화적ㆍ교육적 폐해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조선총독(1대ㆍ3대)을 지낸바 있는 ‘사이또’라는 일본인은 교육의 수단을 이용하여 한국의 역사ㆍ문화 말살을 시도하면서 〔조선인들에게 자신의 일ㆍ역사ㆍ전통을 알지 못하게 함으로써 민족혼ㆍ민족 문화를 상실케하고 그들의 조상과 선인들의 무위ㆍ무능ㆍ악행을 들추어내어 그것을 과장하여 조선후손들에게 가르쳐서 조선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국의 모든 인물과 서적에 관해 허무감에 빠지게 하라. 이것이 조선인을 반(半)일본인으로 만드는 요결인 것이다〕라는 요지의 ‘사이또 교육시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배울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문화와 더불어 생활하다보니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정신마저도 스스로 비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때문에 우리의 정신을 바로 알고 실천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충효예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와 추진방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군에서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충ㆍ효ㆍ예 정신은 무형전력의 기반이자 리더십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사랑과 정성으로 상급자와 하급자간 서로를 대하는 孝의 자세, 배려와 사랑의 易地思之 입장에서 전우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禮의 자세, 옳고 바르게(中正), 속에 있는 마음(衷心)과 정성(誠心, 眞心)으로 직분에 최선(盡心)을 다하는 忠의 자세를 리더와 각 구성원이 다함께 갖는 다면 이야말로 무형전력의 기반이요, 리더십의 요체인 것이다. 

 

 

 

  둘째, 국민교육도장역할을 내실화 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군은 연간 30여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엄연한 교육기관이다. 특히 일생 중 부모님의 은혜를 가장 깊이 깨닫는 시기는 군입대 직후라고 한다. 이러한 시기에 충효예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인성을 함양시킨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셋째, 이념 대립형 정신교육을 귀속의식 중심의 정신교육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남과 북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대립과 갈등관계로 살아오면서 문화의 이질감을 가지게 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제부터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함과 동시에 가치교육을 통해서 통일에 대비해야 하며 귀속의식을 통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중국의 국공내전이나 월남전, 중동전, 서독이나 예맨의 통일과정에서 보았듯이 동족간의 전쟁에는 귀속의식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민족 즉, 언어나 풍습이 같다하여 무조건 동족으로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오늘의 한반도 상황과 같이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과연 저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냐?“를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인데, 때문에 주적(主敵)을 규정하는데 있어서도 ‘충ㆍ효ㆍ예’ 잣대를 적용하면 쉽게 해답이 나온다. 이를테면 내 부모ㆍ형제(孝)를 해치려 하고 사회(禮)를 불안케 하며 국가(忠)를 위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그러한 세력이 바로 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충·효·예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교육의 과정’을 중시하여야 한다. 충ㆍ효ㆍ예 워크숍에 참가한 간부들에 의하면 일부이긴 하지만, 아직도 “충ㆍ효ㆍ예 교육은 이론이 필요 없다. 실천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간부가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은 교육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교육의 목적 중에 하나는 ‘변화’를 가져오는 데에 있으며 그 과정은 知(알고) → 情(느끼며) → 意(다짐하는)을 통해 行(실천)으로 옮겨진다고 한다. 즉 충ㆍ효ㆍ예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알아야 바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바른 느낌을 통해서 비로소 다짐하게 되며, 그런 연후에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앎’이라는 것도 ‘어떤 앎이냐’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충ㆍ효ㆍ예는 지식이라는 측면보다는 상급자부터 사랑과 정성을 행동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예컨대 “대학교수 신분의 부모보다도 콩나물장사해서 하루끼니를 해결할 정도의 어려운 가정의 부모가 자녀교육을 더 잘 시키는 경우도 있다”는 말처럼 부모로서의 도리(사랑과 정성)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ㆍ효ㆍ예 교육에 있어서는 ‘意(다짐)ㆍ行(실천)’보다 ‘知(앎)ㆍ情(느낌)’에 역점을 두고 교육함으로써 피교육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내면화(다짐)하고 행동화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충·효·예 교육을 내실화 하기 위한 방안을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간단하게 제시해본다.

 

 

 

    첫째(누가), 모범간부에 의해서 지도되어야 한다. 이는 충효예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상급자가 하급자한테 그렇게 하라는 식으로 지도해서는 교육효과가 나타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언제), 충효예교육은 시간에 구애 받는 교육이 아니다. 이는 정과교육(년간 36주 기준, 주당 한시간 이상), 집중교육(반기 1회, 8시간), 생활화 교육(병영생활 24시간)의 형태로 실시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닌 것이다. 

 

 

 

    셋째(어디서), 충·효·예   교육은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 교육이다. 이를테면 식당, 내무실, 훈련장 등 어떤 곳에서나 발현되어야 할 정신이기 때문이다.

 

 

 

     넷째(무엇을), 충·효·예 의 정신에 맞는 내용이어야 한다. 즉 孝는 부모님이 바라시는 방향으로 군생활을 하도록하는 것이고, 禮는 군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게 하는 것이며, 忠은 오로지 조국을 의식하면서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섯째(어떻게), 충·효·예   교육은 틀에 짜여진 방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법을 적용하든 충효예가 무엇인지를 알게하고(知) 느끼게(情)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문 스크랲 내용, 교관 자신이 목격한 내용으로 교육의 가치가 있는 내용, 어버이 날이나 현충일 등 계기와 관련된 내용,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노래부르기 등 그 방법은 많은데 그 부대의 여건과 실정에 맞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왜), 전투력향상과 국민교육의 도장역할을 내실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효·예  정신은 군사사상, 지휘통솔, 무형전력에 깊은 관련이 있으며 장병인성함양을 위한 교육이다.

 

  

 

Ⅳ. 맺음말

 

 

 

   부대 정신이란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이나 조직에 대하여 소속감(귀속의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때문에 부대정신은 단결, 사기, 군기, 신념, 숙달 등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또한 정신전력과 지휘통솔과도 직결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부대정신을 간직한다는 것, 그리고 정신전력을 강화한다는 것, 지휘통솔력을 높인다는 것에 대한 모든 주체는 리더에게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다. 즉, 리더가 리더다웠을 때 부하도 부하다울 수 있다는 평범한 논리 때문인데 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과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필자는 그 방안의 하나로 충효예 정신에 입각한 부대활동을 통해서 부대정신을 고양하고 이를 통하여 정신전력과 지휘통솔력을 높여야 한다는 요지의 제안을 하고 싶다. 왜냐하면 어떤 리더이든 원만한 가정(孝)을 이루고 이웃(禮)과 함께할 수 있으며 언제나 조국을 위하는 마음으로 직분(忠)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일 때 모든 문제가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서 가정윤리(孝), 사회윤리(禮), 국가윤리(忠)에 충실한 리더가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孝), 리더 자신부터 父慈子孝(부자자효)의 정신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는 상고시대부터 전해오는 ‘중일경’에 “부모가 마땅히 자식을 사랑해야 자식도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한다(爲父當慈 爲子當孝)”는 계율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마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하고, 부하는 마치 부모님을 공경하듯 해야한다는 뜻으로 상·하간에는 오로지 사랑과 정성으로 대하여야 한다.

 

 

 

        둘째(禮), 易地思之의 정신으로 배려적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역지사지의 뜻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다. 리더는 부하의 입장에서, 부하는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감정의 작용이 필요하다. 모든 리더는 누군가의 부하인 동시에 누군가의 동료이고 누군가의 상관이다.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셋째(忠), 盡己之謂忠(진기지위충)의 자세로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독립운동가이자 민족교육자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고 역설하면서 “농사꾼은 농사짓는 일에, 나무꾼은 나무하는 일에, 장사꾼은 장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다. 부대정신이란 바로 부대를 사랑하는 정신이니 “盡己之謂忠 즉, 내 몸과 마음을 다하면 그것이 곧 충”이라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오늘날과 같이 가치관의 혼란시대에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아무리 주변이 변하더라도 놀라지 않는 處變不驚(처변불경)의 정신과 옛것을 오늘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古爲今用(고위금용)의 지혜」를 가지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바로 전투력으로 승화됨과 아울러 국민교육 도장의 역할을 내실화 하는 길이 될 것이다.

 

 

 

(김종두, 충용19호: 육군3사관학교 2001.7)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비쿼트스 부사장 리더십  (0) 2006.01.11
서번트 리더십  (0) 2006.01.11
김구선생의 리더십  (0) 2006.01.11
미국등 외국의 리더십  (0) 2006.01.11
박정희의 리더십  (0) 2006.01.11